하이볼에 오마카세 때리고
기분 좋아서 코인노래방 가서 노래 부르고
광안리로 왔다.
그렇게 더웠는데 밤바다 보면 더운 거 다 잊지 뭐.
사람들이 쏘는 불꽃도 구경하고 광안리 야경도 보고
이런 얘기 저런 얘기 기영아 나 이런 게 걱정 돼하면
시간 지나면 괜찮아져~그냥 살아~이런 답변 돌아온다.
알면서도 맨날 다른 고민 얘기함ㅋ
이때 진짜 너무 살기 힘들고 잡생각 많이 들고 세상 혼자인 거 같았어서
동굴생활 했었는데 기영이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
가끔(이라 쓰고 자주라고 읽는다) 화나는데 또 이런 거 보면 고맙고 감동받고 그렇다.
이때 취했었나? 핸드폰에 저세상불꽃사진이 남아있어서 웃겨서 올려본다.
그리고 12시 다 되어가길래 슬슬 숙소 가야겠다 싶어서
숙소 가서 먹을 맥주랑 그 당시에 티즐 자몽 유행했었어서 구매 후 택시를 잡았는데..
아니 이게 무슨 일이냐고.. 광안리에서 해운대로 가는 택시가 하나도 없고, 카카오택시, 콜택시, 주변에 빈차도 안 보인다.
걷고 걷고 또 걸어서 택시 계속 잡아보고 울먹거리다가 1시간 30분 정도? 2시간? 지났나?
기영이가 진짜 간신히 잡아서 숙소에 왔다.
택시 기사님께서 이 시간엔 광안리에서 해운대 가는 택시기사 없다고 다음부터 참고하라고 하셨다.
이 분 아니었으면 광안리에서 밤샐 뻔했다..
돌아오니 허기져서(그렇게 먹고) 기영이 고생했으니, 제일 좋아하는 연어 시켜서 먹었다.
우당탕탕 하루 지나고 내일은 잘 놀러 다니자 하고 잤음.
완벽한 불자는 아니지만, 힘들 때마다 절에 가곤 하는데
어느 지역을 놀러 가면 그 지역 유명한 절에 가는 게 어느 순간부터 습관이 됐다.
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해동 용궁사에 도착을 했다.
용궁사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너무 아름답고 예뻐서 한참을 멍하니 쳐다보게 되었다.
바다를 끼고 있는 절은 속초에 갔을 때 낙산사가 너무 좋았어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웬걸 내 기준 낙산사보다 용궁사가 훨씬 좋았다! 다음 부산여행에서도 또 오고 싶을 정도였다.
용궁사 들어가서 절도하고 오고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초도 켜고 올 예정이었어서 초를 구매했다!
하나에 오천원이었나??
기영이는 행복을 바랐고 나는 좋은 인연을 만나게 해 달라고 했다.
(가끔은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기도.. 한다..)
용궁사에서 우정링으로 물고기 인연반지도 샀었는데 서울 올라와서 오토바이 끌고 다니다가 반지 잃어버렸다.
그때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좋은 인연 오려고 그러나 봐~! 이러면서 호들갑 떨었었는데,,
구경할 거 다 하고 전복죽 먹으러 가는 길!
택시기사분이 우리의 마지막 일정을 함께 해주신다고 밥 다 먹고 전화 때리라고 하셔서
(전복죽-코스피어-공항 일정) 처음엔 오~ 편하겠다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기사님도 좋으셨을 거 같다 우리 완전 호구였음
길 돌고 돌아서 가심 ㅎㅎ
아니 진짜 국밥 이런 거 떠나서 전복죽만 먹으러 부산 와도 된다.
전복죽도 미쳤고 전복회도 미쳤다.. 진짜 누가 골랐어 여기? 기영이
부산여행 가기 며칠 전부터 계속 전복죽 노래를 부르길래
그냥 서울에서 사서 먹어했는데 내 말 무시하고 혼자서 어느 전복죽집 가야 하나 고민하길래
아무 데나 가라 했는데 끝까지 전복죽집 고민하더라 그래서 그냥 내버려 두었는데 진짜 잘 골랐다 완전..
이 날 엄청 더웠는데 웨이팅 1시간 30분 정도 했었던 거 같아서
해운대 근처를 몇 바퀴를 돌아다녔는지 모른다. 그 와중에 기영이 인생샷 하나 찍어주고 이제 좀 지치네
했을 때 우리 차례여서 들어가서 먹음 기다렸다 음식 먹은 것 중에 제일 맛있었음
바다마루 전복죽 꼭 기억하기
그렇게 다 먹고 택시기사님께 콜 했는데 진짜 5분 만에 식당 앞으로 오심
(신나셨겠지.. 그래..)
그러고 코스피어 넘어가서 필터커피 즐겼다. 브루잉 챔피언이 운영하는 가게라서 너무 궁금했다.
기대만큼 맛도 좋았다! 디저트는 생각보다 쏘쏘 했어서 카페 후기에는
업로드하지 않을 예정이다. 내 기준 전날 갔던 딥플로우가 더 좋았다. 요즘 스텐인테리어 유행하는데 나는 이거 보자마자
오ㅏ 인테리어비용 진짜 많이 들었겠네 싶은 생각 했다.
그렇게 카페 갔다가 택시기사님 콜 했더니 근처에서 쉬고 계신다고 ㅎ
바로 공항 가서 서울 올라왔다. 역시 비행기가 최고다.
케이티엑스 탔으면 힘들었을 거야.
이번여행은 온전히 기영이 플랜여행이었다.
나는 사실 남이 짜주는 여행 좋아한다. 불만 없이 잘 따라다니는 편이라서.
근데 성의 없이 짜인 계획은 싫다. 그럴 바엔 그 지역 즉흥으로 가서 아무 데나 들어가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
이번엔 완벽했다. 내 기억 속 좋은 추억으로 남을 여행이었다.
나의 첫 부산여행일기 끝.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창 선운사 템플스테이 2 (isfj+enfp) (2) | 2023.07.22 |
---|---|
고창 선운사 템플스테이 1 (isfj+enfp) (1) | 2023.07.20 |
P4명, J1명 J가 혼자 캐리하는 남이섬 여행기(esfj,entp,infpx2,enfp) (2) | 2023.07.18 |
얼렁뚱땅 부산여행기 1 (isfj+enfp) (0) | 2023.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