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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얼렁뚱땅 부산여행기 1 (isfj+en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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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작년에 다녀왔던 부산여행을 기록하려고 한다.
 
고등학교 친구인 기영이와 처음으로 함께하는 여행.
 

친구는 기영이고 나는 바트다. 생각도 비슷하고 가치관도 비슷해서 ㅎ
친구가 기영이가 된 건 나보다 좀 더 보수적이라서,,
나는 개방적인사람이라 바트,,
 
기영이랑은 단체로 놀러간적은 많지만, 단 둘이 놀러 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둘 다 전날 밤새고 너무 졸리기도 하고 목 타서 공항 가자마자 
아아 때리자고 구입하고 내가 가져오는 길에 한번 흘리고
기영이가 너는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흘리냐고 혀끌끌 차는데
지도 마시면서 흘려버림,, 짜증나서 셔츠 버린다는데
내가 저거 지워진다고 그러지 말라고 말렸다.

이번 여행 진짜 얼렁뚱땅인게
나는 계획 하나도 안 짜고 기영이가 다 짜고
카페투어하는 거 좋아하는 날 위해 가고 싶은 카페 2개 말하라 해서
그것만 말해줌 그러고 밥집이고 부산여행 루트 얘가 다 짬.
나는 불만 없이 정말 잘 따라다님 ㅎ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밥집 갔는데 이미 오전타임 마감이어서
아쉬운 대로 여기저기 걷다가 아무 데나 들어옴
인생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계획은 했지만 계획대로 다 잘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 그냥 큰 틀 하나 잡고 대충 사는 거지 뭐..
 
가고 싶은데 못 갔다고 속상해하면서 시간 버리는 것보단 그냥 빨리 다른데 찾는 게 낫다
이런 거는 기영이도 나랑 생각 비슷한 편이라 크게 이슈 없었다(좀 아쉬워하긴 했음 걔가)

우리가 부산 가자마자 갔던 곳이 해리단길이었는데
딥플로우 커피가 궁금해서 밥 후딱 먹고 가서 필터커피 마셨다.
 
내가 지금까지 갔던 카페 중에 원두 커핑노트 이렇게 잘 살리는 카페는 처음 봤다.
특히 엘 파라이소 리치는 마시고 진짜 깜짝 놀랐다.
무슨 진짜 복숭아랑 리치 주스로 마시는 줄..
먹고 반해서 원두까지 구입했다.
(집에서 내가 내려마셨는데 그건 또 그냥 그렇던데 핸드드립 연습 많이 해야겠다고 느꼈다.)
 
근데 진짜 더웠음 서울에서 느끼는 더위랑은 또 다른 더위..
습하진 않았어서 다행이고 날은 또 미친 듯이 좋았다.
 

부산 날씨는 너무나도 좋았고, 숙소에서 체크인하고 흰여울마을로 넘어왔다.
산책 겸 여기저기 둘러보고 기영이 인생샷도 많이 찍어주고
나는 윤슬 보면서 멍도 때리고 여기 포토존이 또 있는데 뻥 안 치고
그늘하나 없이 너무 더운데 줄이 너무 길어서 기영이한테
너 꼭 여기서 사진 찍어야겠냐로 시작해서 설득 들어갔으나,
기영이도 더웠는지 나를 배려하는 건지 그냥 카페 나가자 이러고 다시 걸어서 왔다.
 
가위바위보 해서 진 사람 흰여울마을에 있는 지압길 밟기했다.
원래는 하자고 한 사람이 지는데 다행스럽게도 내가 이겨서 기영이가 밟고 쭉 갔다.
다 너 건강해지라고 내가 생각해서 하자고한 거다.

그냥 가기엔 오마카세 예약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서 더위 좀 식힐 겸
눈에 보이는 아무 카페나 들어왔다. 아무 카페나 들어온 거 치고는 분위기도 좋고 사장님도 친절하셨다. 지금 글 쓰면서 생각이 드는 건데
진짜 너무너무 즉흥여행인 것 같다. 부산 여행도 어느 날 갑자기 기영이가
야 꿀꿀한데 부산이나 다녀올래? 이래서 마침 나도 꿀꿀해서 ㅇㅇ 그래하고선 훌쩍 떠나온 거다.

태어나서 얘도 나도 한 번도 오마카세 온 적 없었어서
이번에 야 무조건 오마카세 가서 돈 쓰고 오자하고 큰 맘먹고 예약한 오마카세
 
택시 타고 갔는데 내가 예약시간 착각했다..
시쿠다이닝이라고 캐치테이블에서 후기가 좋아 예약했던 건데
7 시인줄 알았던 예약이 알고 보니 6시였다.
이때부터 나는 당황하고 기영이 표정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사고발생! 사고발생!
 
근데 다행스럽게도 사장님이 넓은 마음으로 한자리 남으니까 그냥 앉으시라 해서 앉아서 먹을 수 있었다.
진짜 하루종일 잔소리+평생 죽을 때까지 회자되는 여행스토리로 남을뻔했지만
이번 여행은 운이 좋았다.

찍었던 사진 제외하고도 많은 요리들이 나왔는데
정말 하나같이 다 맛있었다.
분위기+기영이와 수다 떠느라 사진을 많이 못 찍었고
매장은 손님들로 꽉 차서 실례가 될 것 같아 꾹 참고
순간의 분위기를 즐겼다. 오마카세는 이런 거구나..
이래서 돈 버는 거지 하면서 신나 했던 기억밖에 없다. 음식들은 진짜 만족했고 배불리 먹었다.
 
부산여행기 1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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