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다녀온 선운사 템플스테이 체험.
기영이와 단 둘이 함께하는 두 번째 여행이다.
둘 다 뭐가 그렇게 힘들었을까 맨날 마음 비우자라는 말 반복하면서
결국엔 템플스테이까지 찾아서 같이 가버렸다.
우리가 고른 곳은 전라도 고창에 위치한 선운사.
템플스테이를 엄청나게 찾고 또 찾다가 경치가 굉장히 좋다는 곳을 골랐다.
그곳을 가기 위해서는 이른 아침부터 움직여야 했다.
촉박한 1박2일 계획.
일찍 집에서 나서면 이렇게 차도 별로 없고 새벽을 느낄 수 있다.
기차 타고 가야 했기 때문에 디엠씨에서 서울역 가는 공항철도 기다리고 있었다.
해 뜨는 하늘색이 너무 예뻐서 찍었다.
주말에 출발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좋았음
고창 도착~!
오는 길 내내 너무 힘들었던 게 ㅠ 내릴 때 다 됐는데 에어팟 한쪽 잃어버려서
계속 찾아댔다. 근데 결국엔 분실됨..^^.. 괜찮아 비우러 온 거잖아..ㅎ...
내리자마자 카카오맵이 알려주는 버스 타러 갔는데 버스정류장이 없는 거임
그래서 주변 상인분들께 여쭤보았는데 하루에 4대 다닌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택시 불러서 차장님께서 추천해 주신 고창 장어집으로 출발 ㅎ
도착해서 장어 1kg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불에다 손도 녹였다.
초벌 된 장어가 나오고 기다리면 먹기 좋게 다 구워주신다.
생강이랑 같이 먹으면 진짜 죽음이다 미쳤다.
장어맛집이다 진짜로. 역시 현지인한테 추천받아서 가는 집이 찐 맛집 맞는 듯 ㅎ
나랑 기영이랑 미쳤다면서 도랐다 개맛있다
이러면서 울면서 먹음.
장어탕도 같이 판매하시면 좋을 거 같았다. 뜨끈하게 국물이랑 같이 먹으면 더더더 맛있었을 듯 ㅎㅎ
다들 고창 맹구네 꼭 기억하시길,,
선운사 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맹구수산에서 배부르게 먹고 나와서
택시를 잡았는데 웬걸 여긴 서울이 아니다. 그냥 아예 안 잡히고 주변에 택시도 없다.
콜택시 부르려고 하니 콜비용 2만 원 부르신다.ㅎㅎ
입실시간은 다와 가고 그냥 버스 기다리기로 했음
다행인 건 버스 1시간 기다려서 거의 울기 직전이었는데(이 날 너무 추웠다 진짜로)
버스 기사님이 택시 수준으로 정류장 다 건너뛰고 선운사 가셨다.
시간 딱 맞게 도착해서 야 기영아 우린 역시 운이 좋은 듯 ㅋ 이러면서 선운가 템플스테이 장소로 갔다.
생각보다 많이 걸어야 하는데 가는 내내 너무 기분 좋고 산길이라 공기도 맑다.
선운사 근처에 캠핑하는 분들도 많았는데 다음엔 저기서 캠핑해보고 싶었음!
열심히 걷다 보니 템플스테이 장소 도착!
생각보다 너무 좋다.
조용하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마저도 마음을 잘 비우게 해 줄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음
기영이도 생각보다 깔끔한 시설에 되게 좋다고 했다.
관리실 가서 법복을 받고 우리 방을 안내받았다.
우리의 숙소! 너무 깔끔해서 좋았다.
방안 온돌도 뜨끈해서 너무 좋았고, 하루종일 기다림에 지쳐있었는데 이렇게 보상받나 싶었다.
선운사 템플스테이 체험형을 신청했는데 생각보다 힘든 일정이라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수련회느낌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 빡빡한 일정이 너무 부담스러운 Pㅠ 이때 살짝 후회했다. 휴식형으로 할걸 하고..
왜 우리는 법복을 입어도 불자 같지 않은지 모르겠다.
둘이서 이러고 있으니까 땡중..?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ㅎ
비우러 와서 채워만 갈 것 같은 느낌..
어쨌든 첫 번째 프로그램을 위해 오티에 참여했다.
오티를 듣고 올라오는 길에 기영이가 자기 찍어달라 해서
찍찍 저땐 나름 귀여웠는데 얘 지금은 살 엄청 빠져서 애가 까시가 되었음 ㅠ
무럭무럭 찌걸아,, 기영아,,
쉬는 시간 30분 정도 남아서 올라와서 좀 자고 일어나서 절 소개 들으러 움직였다.
이곳저곳 절에 대한 안내를 받고 스님이 하고 계신 목도리랑 비니 너무 예뻐서
어디 거냐고 묻고 싶었는데 꾹 참아야 했다(비우러 와서 왜 남의 것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지..?)
절을 한 바퀴 돌고 나니 식사시간이 되어서 밥을 먹으러 갔다!
절밥은 맛없다는 생각만 가지고 살았던 터라 별 기대 없이 밥을 먹으러 갔다.
이 당시에 역대급으로 입맛 뚝 떨어졌던 시기라서
진짜 조금씩만 퍼와서 먹었다. 근데 하나같이 다 맛있었다!
어렸을 때 엄마 따라다니면서 먹었던 절밥은 비빔밥? 같은 걸로 기억하는데
요즘은 뷔페처럼 진짜 여러 가지 반찬들이 많았다.
선운사만 그러는 건가? 밥 먹고 예불드리러 바로 가야 했는데
숙소 앞에 고구마 팔았어서 기영이가 고구마 먹고 가자고 꼬드겨서
다시 숙소까지 올라갔는데 가게 문 닫았다 ㅎ 그래서 또다시 예불드리러 뛰어서 옴
후우 ㅠ 예불 다 드리고 불편했던 점이 몇 가지 있었는데
숙소 가기 위해서 다 같이 모여있는데 관리자 중 선임인 사람이 우리 다보는 앞에서 우리 인솔하는 관리자를 엄청 혼내서 보기가 안 좋았다. 잡생각 내려놓고 오려고 왔던 건데 그런 모습을 보니 불편한 마음이 더 생겼던 거 같고,
우리가 따뜻한 물 받으러 갔는데(24시간 언제든지 가져갈 수 있다고 안내받음)
곧 큰스님 오시니 빨리 나가라고 하셔서(불친절)
여기서 너무 기분이 상해서 다음날 일찍 출발하기로 하고 숙소 올라와서 기차 시간도 일찍 가는 걸로 바꾸고
차담 시간도 참여하지 않았었다. 둘 다 감기기운이 올라오는 거 같아서 일단은 자고 새벽에 일어나 108 계단에 가기로 했다.
선운사 템플스테이 1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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