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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전포 카페] 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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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uiran_place
 


아무런 계획 없이 부산에 도착했다.
계획이 없었어도 이번 여행은 부산 카페 둘러볼 생각이었기 때문에
전포카페거리로 가는 길에 어디 갈지 정하자! 생각하곤
부산 지인에게도 몇군데 추천받고 폭풍검색 들어감.

제일 처음 발견한 곳은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는 의란이라는 카페.
와 이날 진짜 더웠어서 나 백팩 가져온거 진짜 후회하고 땀 뻘뻘 흘리면서
전포 돌아다님..^^..


분위기 뿜뿜한 JBL 스피커 위에 턴테이블, 그리고 잔잔한 노랫소리가 빈티지하게 들려온다.
의란만의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에 맞는 노래다.
평일 어중간한 시간에 가서 손님이 별로 없었는데, 그 또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조용한 분위기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온전히 맛보고 올 수 있었다.


의란의 장점은 바자리에 있는 거 같다 생각보다 바 자리가 넓고 많이 있는데 바에서 바라보는 자리에 큰 창과
바람에 살랑이는 나무 덕분에 근처에 사는 사람이라면 계절마다 방문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느낄 수 있을 거 같았다.

필터를 마시려고 갔는데 아쉽게 아이덴티티커피랩에서 판매하는 에티오피아 부쿠 아벨 애너로빅 내추럴만 남아있어서
필터는 에티오피아 아이스로 주문했고, 같이 곁들일 디저트를 추천 받았다.
사장님께서 혼자 오셨으니 치즈케이크나 바치 디 다마를 추천해 주셔서 고민하다가 바치 디 다마를 주문했다.
치즈케이크는 많이 먹어보았지만, 바치 디 다마는 먹어본 적이 없어서 궁금했음.
이탈리아에서 과자로 많이 즐기는 디저트인데 쿠키 사이에 초콜릿을 바르고 샌드위치처럼 결합한 쿠키라고 한다.
기대감을 안고 의란의 구석구석을 구경하며 기다렸다.


부산까지 와서 아이덴티티 필터를 마실 생각을 못했는데 너무 웃겼다.
왜냐면 나 일하는 곳이 아이덴티티커피랩 사장님들이 쓰시던 공간이어서 몇 번 마셔보았기 때문에..ㅎㅎ
조만간 내가 일하는 곳도 소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부끄러워서 굳이 공개해야 하나 싶었는데
사장님이 나보고 실망 이래.. 다른 데는 다 올리고 우리 가게는 안 올린다고 ㅎ

이런저런 잡생각 하다가 의란 사장님께서 필터 내리는 모습 보면서 멍 때리고
사진도 허락 맡고 찰칵찰칵 찍어대고 음악 들으면서 멍 때렸다.
월넛색 비슷한 원목과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 그리고 사장님이 풍겨내는 분위기, 공간과 어울리는 분위기 덕분에
나는 부산사람이면 책 읽으러 여기 매일 오겠다 싶었음.. 가끔은 서울 사는 게 너무 아쉬워..


필터는 베리류의 과실맛이 느껴졌고, 뒷맛이 깔끔해서 좋았다.
필터 제대로 못하는 곳 가면 실망스러울 때도 많은데 의란은 그렇지 않아서 만족하고 먹었음!
쿠키도 많이 달지 않고 적당한 단맛이 느껴지는 쿠키라서 좋았다. 뭔가 더 부드러웠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도 했는데(사브레처럼)
이건 그냥 내가 이런 식감의 쿠키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그렇게 원하는 거니까 ㅎ
예전엔 디저트가 당연히 달아야지 이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요즘은 은은하게 느껴지는 당도가 내 입맛에 딱 좋은 거 같다.
이래서 20대랑 30대랑 다르다고 하는 건가.. 30대 되고 나서 입맛이 확 변해서..^^

의란은 내가 나중에 가게를 다시 하게 된다면 내고 싶은 분위기와 닮아있어서 더 끌렸는지도 모른다.
(이미 어떤 콘셉트로 가게 운영할지 가게 이름이랑 브랜딩까지 다 끝낸 사람 나야 나^^)
내향적인 이미지가 풍겨져 나오는 사장님의 잔잔함, 고요함이 느껴지는 가게.
부산에 산다면 데일리로 방문하고 싶은 가게다. 책 한 권 가져와서 읽기 딱 좋은 그런 카페.



주차문의는 의란에 해봐야 알 거 같다. 난 뚜벅이라서.. 지하철 타고 걸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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