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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신촌 카페] 플릭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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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flick_on_coffee/



요근래 저세상 텐션인 날 위해 언젠가 기영이가 나를 불러냈다.
연희동, 신촌 둘 중에 골라. 단호한 기영이의 두 가지 선택지,,
아무 데나 가자. 하고 연희동 가기로 했는데 연희동 카페가 17시까지만 운영을 해서 그냥 신촌에서 보기로 했다.

플릭온은 기영이가 한 번 다녀왔던 카페인데 다녀온날 카톡으로 커피 대박맛집
찾았다면서 다음에 꼭 같이 와서 평가해달라고 (내가 뭐라고 평가를 해..) 입이 닳도록 말했는데
드디어 와봤다. 집에서 신촌은 40분?거리 정도 돼서 진짜 큰맘 먹고 나왔다.
(사실 얘가 커피사준다고해서 군말 없이 신촌으로 감.)


평일에 갔는데도 손님이 꽤 많았다.
손님이 많은 카페는 항상 대기하다가 손님 빠졌을 때 급하게 사진 찍곤 하는데 이날도 그랬다.
후다닥 사진 찍고, 사장님께 메뉴 설명도 듣고!

사장님께서 어떤 뉘앙스 좋아하는지 물어봐주시고 추천해주신다.
친구는 전에 마셨던 포도향(웰치스느낌) 가득한 엘 엔칸토 카투라 허니 그레이프 티를 주문했다.
나는 시그니처 라테 크렘 시트론(크림+레몬오일이 들어간 라테)을 주문하고 디저트로는 바나나파이를 골랐다.

 


세상에나 필터커피 종류가 이렇게나 많다.
보통 한 달에 한 번? 정도 라인업이 바뀌는 매장은 많이 보았는데
이렇게 많이 가져다 놓은 카페는 정말 드물었는데 그게 바로 플릭온이라니,,

사장님과 대화를 하다 보면 커피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인지 느낄 수 있다.
본인의 꿈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은 언제나 배울 점이 많고, 옆에서 바라보는 나도 또 한 번 용기를 얻곤 한다.
아마 나도 내년이나 내후년쯤엔 다시 카페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사는 게 최고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지면서 살기로 다짐함.


필터커피 치고는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바나나파이도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 거 같은데(나중에 여쭤보니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고 하셨다)
크림은 얼그레이, 바닥과 크림 사이엔 초코가 얇게 깔려있었다.
이 가게의 디저트가 좋았던 건 과하게 달지 않아서였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커피를 좋아하는 사장님들이 운영하는 가게의 디저트는 생각보다 달지 않은 게 특징인 거 같다.

나도 디저트를 하는 사람이지만 가끔은 과한 달달함이 커피 뉘앙스를 해칠 때도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아직까지도 커피를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더 깊게 공부할까 하면 주변 사장님들이 매번 말리신다.
커피 깊게 공부하면 장사 못한다고 이미 선 넘은 거 같은데 그냥 멈추라고 커피 알지 말라고ㅋㅋㅋㅋ
얼마 전에 다른 카페 사장님이랑 통화를 했는데
디저트 열심히 하라고 커피에 힘주면 삶이 힘들어진다면서 충고+경고를 받고^^
근데 이미 내 입은 상향평준화 되어가고 있는데 어떡해요.. 전 돌아가기엔 늦은 거 같습니다!^___^



아무튼 기영이는 이 날 필터를 4잔이나 마셨다. 폭주기관차처럼.
덕분에 나도 옆에서 이맛 저맛 많이 보고 참 좋은 친구^__^ 소비요정이 최고야,, 늘 짜릿해..!
근데 자꾸 손님 중 한 명이 낯이 익어서 그분만 쳐다보게 되고 기영이한테도 야.. 아니 왜 낯이 익지? 아는 사람 같아..라고 말하니
기영이가 그럼 너 아냐고 가서 물어봐 이러길래 그러다 모른다 하면 어떡해 하면서
기영이 말에 집중도 못하고 계속 아 어디서 봤더라 생각만 했다.

그러다 그분도 바 자리로 옮기시고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내가 아니 제가 어디서 많이 뵈었던 거 같은데
혹시 기억나시냐고 하시니까 서로 접점 찾다가 알고 보니 나 가게 할 때 몇 번 왔던 손님+얼마 전에 간 퇼커피 직원분 이셨음
진짜 이런 우연이 또 있나.. 싶을 정도로 아니 연희동 가려다가 신촌을 갔는데 심지어 가게 운영하던 시절 왔던 손님이고
지지난주에 간 카페에서 일하시는 분이라니,, 솔직히 글로는 내가 느꼈던 감정을 온전히 표현 못하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어야 한다 진짜 이건.. 그래야 다 이해할 수 있어!!!

그래서 결국 사장님+퇼커피직원분+나+기영이 넷이 바자리에서 수다 떨고
커피 얘기하고 디저트 얘기하고 소소하고 담백하게 대화 나누고
이제 슬슬 일어나야 해서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카페에서 나왔다.

신촌에서 지인을 만나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꼭 플릭온을 오겠다고 생각했던 날.
내 기분을 풀어주려고 노력하는 친구가 있다는 거에 감사한 날.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던 날이었다.
플릭온은 완전 추천추천.

신촌 특성상 주차는 불가해서 차를 가지고 간다면 근처 주차가능한 곳에 주차 후 이용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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