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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 카페] 퇼커피

귀찮쮸 2023. 9. 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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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toel_coffee

 

 


언젠가 지나가는 말로 티스토리에 언젠가는 카이막을 꼭 먹을 거란 말을 한 적이 있다.
동네에 카이막 파는 곳이 없을까 뒤져보다가 알게된 곳.
마침 일하는 카페 사장님이 여기 가봤냐고 그 주에 물어봐서 사장님보다 내가 먼저 다녀와서 자랑해야겠군. 하는 마음으로
일 쉬는 날 바로 와버린 곳. 요즘은 걷는거에 취미 들렸는지 걸어서 50분 거리인데 아무 생각 없이 걸어왔다.
이곳에 상주하고 있는 강아지는 밀리라는 친구인데, 밖을 바라보는 게 지쳤있는 걸까?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 많은 생각이 드는 자세로 엎드려있다.
나는 강아지를 잘 몰라서 보이는 대로 해석하고 생각하는 것임.. 오해는 없으시길..




상세 정보 없이 찾아간 곳이라 바테이블만 있다는 것도 가서 알았다.
로스팅을 직접 하시는 거 같았다. 뭐야 그럼 더 기대되잖아,, 다 먹어봐야하잖아,,
어쨌든 커피맛보단 카이막 먹으러 간 곳이라 사장님께 카이막 주문할 건데 어울리는 커피 추천 부탁드린다고 했다.
나는 커피 디카페인은 즐겨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 디카페인은 배제시켜 놓았었고, 산미 좋아하면 레몬티 뉘앙스인 산타와니 G1 워시드를 추천해 주셔서
그걸로 아이스 한 잔, 카이막 하나를 주문했다.
퇼커피는 머신커피는 판매하고 있지 않고, 필터커피만 판매한다.
인스타를 살짝 보았을 땐 매달 판매하는 원두의 종류가 달라지는 것 같았다.

고로,, 내가 포스팅을 하고 내 글을 보고 퇼커피를 간다면 산타와니는 없을 수도 있다^^ 나만 먹었넹^_____^




내가 갔을 때 사람이 급 몰려서 굉장히 바삐 필터 내려주셨다.
이렇게 고생해서 만든 커피가 오천 원 밖에 안된다니.. 한 잔에 쓴 손목과 팔의 힘을 생각하면 가격은 더 받아야 한다.
내 차례를 기다리며 조용히 책을 읽으며 필사를 했다. 요즘엔 필사에 취미를 쏟고 있다.
사는 게 바빠서 책은 읽을 시간조차 없었는데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내가 사용하는 단어들이 굉장히 단조로워지는 게 느껴져서 도서관을 가기 시작했다.




벽면에 있는 귀여운 구름 그림 그리고 가게 정 가운데 있는 밀리의 초상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잘 되는 카페들을 보면 하나씩 대표 마스코트가 있는데 퇼커피는 밀리 아닐까 싶다.
너무 귀엽고, 차분한 강아지 밀리가 퇼커피의 인테리어를 완성시킨다.



기다리고 나니 커피와 카이막이 나왔다.
커피노트가 적혀있는 종이가 같이 나오는 게 좋다. 어딜 가도 필터커피를 시키면 보통 이렇게 주는데,
나는 이게 너무 좋은 거 같은 게 마시면서도 뉘앙스를 찾아가려고 노력하면서 마시게 돼서 좋다.

어쩌면 살짝 느끼할 수 있는 카이막에 산미가 좋은 커피랑 같이 먹으니 딱 좋았다! 

커피는 레몬의 풍미가 느껴져서 산뜻하고 가벼웠고

카이막은 엄청 꾸덕한 느낌보다는 버터 식감? 비슷했다!

치아바타가 같이 나오는데 올리브+카이막 조화가 좋았다.

 

 

커피에 정답이 없다고 느끼는 요즘인데, 사실 불편함 없이 마실 수 없는 커피가 제일 맛있는 거라 생각한다.
음식은 언제나 주관적인 거라 정답이 없기 때문에.

그 가게의 주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이 판매되는데 어떤 사람은 그걸 보고 정말 맛있다고 느끼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맛이 없다고 느낀다. 결국 남는 건 가게의 주인과 같은 입맛을 가진 사람들이 단골이 된다.
가게 주인은 어쩌면 단골들을 위해 신메뉴를 개발한다. 참 아이러니하다.
그중에서도 대중의 입맛을 맞춘 프랜차이즈도 있다. 음식의 평준화. 나는 그 평균의 맛을 선호하지 않는다.

개성이 없는 거 같아서.
맛이 있든 없든 개성 있는 맛을 좋아한다. 그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는 게, 취향을 알아가는 게 좋기 때문이다.
어쩔 땐 내 입맛과는 맞지 않았던 곳들도 여러 번 간다. 가다 보면 이해하고 그 맛을 받아들일 때도 많았기에.

사람이 끊이지 않는 곳엔 언제나 이유가 있다.

또 가고 싶은 곳. 퇼커피.

 

주택가 사이에 있는 곳이라 주차는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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